에세이 한 권을 추천한다!
윤가은, '호호호'
이 책을 쓴 작가님은 영화 감독이다.
영화 '우리들', '우리집'을 만든 감독님인데,
난 이 영화들에 대해 알지 못했고,
그러므로 감독님 or 작가님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알지 못했다.
그저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첫 번째, 표지가 귀여웠다.
쇼파에 누워서 책을 보는 모습이 그냥 내 모습 같았다..^^;
두 번째, 제목을 보고 따라 웃었다. 호호호
정형돈의 웃음 홍홍홍이 떠올랐고, 같이 웃었다 ㅎㅎ
세 번째, 부제가 마음에 들었다. '나를 웃게 했던 것들에 대하여' 라니!
요즘 내게 가장 필요한 것이 '웃음'이었고,
무엇이 작가님을 웃게 했을까 궁금해졌다.
"세상 어딘가에 혹시 나처럼 좋아하는 마음을 찾아 헤매는 누군가가 있다면, 부디 이 글이 작은 위로와 웃음이 되어 가닿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무엇이든 얼마만큼이든 좋아하는 마음을 꼭 되찾을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어쨌든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건 눈이 크게 떠지고 세상이 활짝 열리는 놀라운 기적이니까."
슬럼프에 빠졌던 작가님이 우울증을 극복하고 이겨내고자,
자신이 좋아했던 무언가를 찾아보고 글로 표현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이 에세이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두 작가님이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떠올리면서
그 사이사이에 어린 시절의 추억부터 영화감독이 되기까지,
그 시간들을 뒤돌아 보며 기록했다.
글을 쓰며 작가님은 스스로를 위로했고,
작가님의 글은 이제 독자를 위로한다.
(나도 위로 받았다! ^^)
한 장 한 장 읽으며 작가님의 취향과 내 취향이 비슷해서 기분이 좋아졌다.
같은 취향을 만나면 너무나 반갑기 때문이다!
그래서 글도 잘 읽혀졌던 것 같다..^^
작가님이 좋아하는 것들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부 : '영화, 꽃, 생일, 막장 드라마'
2부 : '빵, 여름, 문구류 수집, 문방구 아저씨와의 일화'
3부 : '청소(특히 일요일에 하는 청소!), 마트or백화점, 별자리, 새공책, 아이들, 조카 바보, 걷기'
'꽃, 빵, 여름, 문구류 수집, 마트, 아이들, 걷기'
나도 좋아하는 것들이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작가님의 영화들이 궁금해졌다.
작가님의 영화 대표작은 '우리집'과 '우리들'이 있다.
(제목도 비슷하게 맞추셨네! ㅎㅎ)
가장 최근 작품이 이 영화인 것 같다. '우리집'
그리고 작가님을 주목하게 만든 작품이 '우리들' 이라고 한다!
아이들을 좋아하고, 여름을 좋아하는 작가님의 취향과
아이들에 대한 가치관이 담긴 영화라는데!
주말엔 이 영화들을 찾아 봐야겠다! :)
[기억하고 싶은 책 속 문장들]
- 어쩌면 나는 무언가를 좋아했던 기억과 감정을 더는 잊지 않기 위해 자꾸 나만의 리스트를 만드는지도 모르겠다. 뭔가를 좋아하는 경험은 늘 귀하고 특별한 거니까.
- 잘 몰라도 용감하게 도전해보는 마음. 틀리면 다시 배우고 익히려는 단단한 마음. 실수를 경험으로, 실패를 실현으로 바꾸는 용감무쌍한 마음이 절실히 필요한 요즘이다.
-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내 인생의 거의 모든 시름을 단숨에 날려주었던 나의 라라랜드는 다름 아닌 노래방이었다.
- 피할 수 없는 즐거움. 조건 없는 행복, 그것이 내게는 노래였다.
- 노래 같은 영화를, 노래하듯 만드는 게 내 평생 꿈이다.
- 선한 마음으로 주변과 더불어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 정말 원하고 꿈꾸던 자리에 이를 수도 있다는 것을.
- 좋아하는 마음은 변해도 진심을 다했던 덕질은 늘 뭔가를 남긴다.
- 자신의 가장 깊고 아득한 마음을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내는 일. 그것을 타인과 나누며 넓고 무한하게 연결되는 일.
- 나는 그저 아이들이 아이들이라서 참 좋아한다.
- 내가 잘하는 건 과연 무엇일지, 뭘 하고 살아야 오래오래 만족스럽고 기쁘게 잘 살 수 있을지 늘 알고 싶었다.
- 마음만 먹으면 뭐든 홀딱 잘도 빠지는 게 나의 재능이려나.
- 모든 길이 다 내 길이 될 수 있었지만, 또 모든 길이 다 내 길이 아닐 수도 있었다.
- 그러니까 그냥 걷자. 오늘도, 내일도, 그냥 걷고 또 걷자. 어쨌든 나는 오래도록 꾸준히 잘 걷는 재능만큼은 끝내주니깐.
- 좋아하는 마음을 더 자주 더 크게 느끼면서 즐겁게 걸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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