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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고, 기록하고/소장용 책

[책]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by 책읽는mm 2022.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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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롤모델 친구가 선물해 준 책인데, (총 3권의 책을 선물해 준 친구야 고마워 ^^)
처음엔 친구가 경제 쪽에 관심도 많고 잘 아는 친구라서, 그쪽 분야의 전문 서적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 책은 소설 같은데 소설이 아닌 이야기이다.
회사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야기라고 한다.
작가님이 평범한 직장인이라고 소개 되어 있는데, 자신의 경험과 허구를 잘 섞어서 정리한 책인 것 같다.
(인터넷 교보문고에는 자기계발 카테고리에 있다.) 
 
술술 잘 읽혀서 금방 읽을 수 있는 책인데, 읽다가 조금 화가나서 중간에 멈췄다 다시 읽었다. 
 
 

대한민국 직장인 사찰 보고서 1부 김 부장 편_미래의 나는 절대 김 부장이 되지 않겠어!

 
책 뒷면에는 '극사실주의 부동산 소설'. '직장인 아포칼립스', '대한민국 직장인 사찰보고서', '2021년판 미생'이라고 홍보하고 있는데, 아직 1권만 읽은 나는 '대한민국 직장인 사찰보고서' 이 문장에 공감한다! 
 
1권은 김 부장 편, 2권은 정 대리/권 사원 편, 3권은 송 과장 편. 이렇게 3편으로 나누어져 있고, 
각각의 세대를 대표하는 인물들의 삶을 그린 이야기이다. 
 
"이거 왜 이래? 나 김 부장이야! 부동산 투자도 잘하고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 한 문장으로 정의가 되는 김 부장. 김 부장은 한국 사회의 꼰대 특징을 다 묘사해 놓은 인물이다.  
 
김 부장이 생각하는 성공한 삶은 좋은 대학을 나와서 좋은 회사에 다니고, 명품 시계와 가방, 구두를 소유 하는 삶이었다. 남들보다 좋은 집에 살고 좋은 차를 타면서 최종적으로 회사에서 임원이 되는게 김 부장의 목표였다. 그런 자신을 남들이 부러워 해주길 바랐고, 존경해주길 바랐던 김 부장은 다른 부서 최 부장과 자신을 비교하기도 한다. 
 
검소한 최 부장을 은근히 무시했던 김 부장은 자기보다 더 비싼 아파트로 이사 간 최 부장을 질투하고, 젊은 대리가 외제차를 타고 회사에 출근한다며 화를 낸다. 부동산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송 과장을 자신 보다 어리다는 이유로 젊은 사람이 뭐 얼마나 알고 있겠냐며 무시한다. 또 아들이 장사를 하겠다고 했을 때도 대학을 나왔으면 자신처럼 대기업에 취업을 해야하는데 취업 준비를 제대로 안한다고 윽박지르기만 한다.  
 
이랬던 김 부장이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명예퇴직을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지난 날들을 후회하고, 반성하는 모습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처음에는 김 부장의 교만하고 배려없고 거만한 태도에 화가 났다. 그런데 이야기가 전개되고 끝이 날 때쯤에는, 김 부장을 비난만 할 수는 없겠구나, 내가 김 부장이 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 부장이 그렇게 살아오게 된 배경을 이해하면, 한국 사회의 부정적인 단면을 들여다보고 나면!
그가 조금은 짠하게 느껴질 것이다.  
 
개인적으로 3편의 송 과장 이야기가 제일 궁금하다.
송 과장이 이 글을 쓴 작가님인 것 같다! ㅎㅎ

 
[기록하고 싶은 문장들]
 
p. 245 
남과 나를 비교함으로써 나의 사회적 지위를 확인했다. 그 지위를 통해서 나와 타인의 존엄성과 가치를 판단했다. 성공의 기준을 멋대로 세워놓고 자아도취에 빠져 우월감에 젖어 있었다. 
 
p.245 
내가 갖지 못한 것을 남이 가졌을 때 용납하지 못했다. 질투심을 원망과 적대감으로 확장했다. 업무의 목적, 결과, 과정보다는 나에 대한 관심과 평판이 더 중요했다. 그로 인해 구시대적이고 편협한 아집과 선입견을 팀원과 동료들에게 강요했다. 
 
p.249
딱딱한 틀에 박힌 가치관을 그간 아버지라는 권위로 강요해왔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공부만이 살길, 대기업만이 살길이라는 무언의 압박을 견디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p.289 
남들이 가졌다고 나도 가져야 할 필요가 없다. 남들이 써놓은 성공 방정식을 내가 풀 필요가 없다. 그저 나 스스로에게 솔직하고 떳떳하고 당당하게, 사랑하는 사람들과 한 걸음씩 걸어가는 것. 그게 진정한 의미의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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