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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고, 기록하고/소장용 책

[책] 채사장_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by 책읽는mm 2022.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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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사장,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제목과 표지에서 보여주 듯이 우리의 삶은 다양한 것들로 연결되어 있는데, 사회적 동물이라 불리기도 하는 우리 인간은 내가 아닌 것들로부터 나를 지키고, 또 함께 하면서 성장해 나간다.

그리고 성장은 곧 한 사람의 인생을 완성한다.

즉, 이 세계에서 풍족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고 싶다면, 나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 이 책이 그 방법을 알려준다. 관계를 맺고 관계를 원만하게 이어나갈 수 있는 법을 알려준다.

'타인, 세계, 도구, 의미'라는 네 가지 핵심 단어를 중심으로 글이 전개되는데, 책을 다 읽은 후에 나는 이렇게 해석했다.

"타인과의 소통은 곧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도구가 필요하며 도구로 파악한 세계는 인간이 만들어낸 역사 속 철학, 종교, 정치, 예술의 의미 속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준다."

심오한 주제를 다룬 책이지만 전혀 어렵지 않게 풀어 내고 있어서 편한 마음으로 접근할 수 있는 책이다.

코로나 시대가 빨리 끝나기를, 타인을 이해하려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그것도 얼굴 보며 1:1로!


[기록하고 싶은 문장들]

p.43 인생이 생각보다 살아가기 어려운 것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일 테다. 혼자 살아가는 것이었다면 나의 계획과 전망과 실행에 따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돌아가겠지만, 실제 세상에는 나의 세계 전체를 뒤흔드는 타인이 있어 언제나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고 만다.

p.85 당신 앞에 세상은 하나의 좁은 길이 아니라 들판처럼 열려 있고, 당신이 보아야 할 것은 보이지 않는 어딘가의 목표점이 아니라 지금 딛고 서 있는 그 들판이다. 발아래 풀꽃들과 주위의 나비들과 시원해진 바람과 낯선 풍경들. 이제 여행자의 눈으로 그것들을 볼 시간이다.

P.139 '이야기'는 통증의 다른 이름이다. 그것은 완화된 방식으로 우리가 세계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게 하고, 비로소 작은 개인을 거대한 세계와 관계 맺을 수 있게 한다. 많은 책을 읽고, 다양한 분야를 탐구하고, 낯선 영화를 보고, 여러 음악을 듣고, 세계에 대한 깊은 호기심을 가진 사람일수록 예민한 감수성으로 보편적 윤리와 은폐된 고통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이유가 이것이다. 이야기. 그것이 세계의 둘레와 경계까지 나의 감각을 확장하고, 결국 세계의 고통을 내가 감지하게 한다.

P.142 이야기는 나와 세계를 관계 맺게 하는 도구다. 우리는 날것 그대로의 세계를 볼 수 없다. 어떤 안경이 되었든 반드시 집어 들어야 하고, 그 안경의 색깔이 만들어내는 명도와 채도 안에서만 세계를 받아들일 수 있다. 전설은 단순히 아이들의 동화가 아니다. 인류가 가장 오랜 시간 사용해온 안경이었고, 지금까지도 이 세상이 처음인 수많은 존재가 거부감 없이 세계와 처음으로 관계 맺을 수 있게 하는 도구다.

p.203 꿈은 매일 우리를 가르친다. 아무것도 없음을. 실체도, 기반도, 남는 것은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쁜 것만은 아니다. 삶이라는 꿈에서 깨어나는 순간, 이곳과는 다른 곳에서도 꿈은 또 다시 이어질 것이고, 우리는 다시 한 번 허구의 세계 속에서 휘둘리고 마음 쓰는 가운데, 이곳에서의 허망함을 기억하지 못하게 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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