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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고, 기록하고/도서관 책

[책] 김초엽, 지구 끝의 온실

by 책읽는mm 2022.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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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엽, '지구 끝의 온실'

 

폭넓은 독자층을 형성한 이 작가님의 책들을 난 하나도 성공을 하지 못했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기간 안에 다 읽지 못하고 반납했다. 

특히,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이 소설은 여러 번 시도했지만

결국 끝까지 못 읽었던 소설이다. 

 

이 작가님의 책을 주변에서 잘 읽었다는 사람들도 있고, 인터넷 후기들도 좋고,

그래서 베스트셀러에도 올라와 있고, 좋아하는 출판사에서 상을 받기도 한 작가님이고,

문단에서 주목하는 젊은 작가님이라서 정말이지 궁금한데, 책만 펼치기를 여러 번....

결국 그냥 나랑은 잘 안맞는 장르의 소설이라 생각하고 완독을 포기했다. 

 

도대체 내가 집중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싶어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1. 김초엽 작가님은 소설 장르 중에서도 SF소설을 다룬다. 

2. 난 SF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 SF소설을 읽지 않는 이유를 생각해보자. 

(2-1). 현실과 너무 동떨어지는 소재에는 관심이 없어서(상상의 세계를 그려냈을 경우) 

(2-2).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이야기에 흥미가 없어서

(2-3). 미래의 모습을 부정적이게 그렸을 경우에는 특히 거부감이 느껴져서

3. 김초엽 작가님의 소설들은 단편 중심이다. 난 단편보다 장편이 좋다. 

 

이런 이유들로 매번 실패했다. 

그런데 이 작가님이 단편이 아닌 장편을 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고, 광고도 물론 많았지만, 서평들도 나쁘지 않았다. 

그래 이번엔 꼭 완독을 목표로 읽어보자 싶어서 도서관 책으로 시작했다!

 

은평구 신상 카페 소개 했을 때 등장했던 사진 ^^

 

첫 시작부터 아, 이번에도 나 다 못 읽겠는데..? 라는 생각을 하며, 

역시 몇 장 못 읽었다. (이날 방문한 카페가 너무 좋아서 카페를 감상하느라 집중 못한 것일 수도!)

덮어버린 책은 또 반납 기한까지 읽지 못했고, 반납했다...^^

 

밀리의 서재로 읽었다. 김초엽, '지구 끝의 온실' 드디어 끝을 봤다!

 

나에겐 밀리의 서재가 있으니까..^^

밀리의 서재로 다시 시도(?)했고, 드디어 다 읽었다! 야호!

 

그런데 종이책과 밀리의 서재 버전이 다르다.

원래 이 소설은 밀리의 서재에서 먼저 연재를 했고, 

이후 종이책으로 나올 때 다시 내용을 다듬고 장 구성부터 세부적인 장면, 문장을 수정했다고 한다. 

(수정된 내용이 좀 많은가보다. 다시 종이책으로 읽어보고 싶네!)

 

역시 그래서 종이책으로 읽었던 부분이 밀리의 서재에는 없어서 당황했다. ^^;

다른 책과 내용을 착각한 줄 알았는데, 종이책에 있는 프롤로그가 밀리의 서재 버전에는 없다. 

 

프롤로그 없이 시작한 밀리의 서재 버전이 나처럼 SF소설에 흥미가 없는 사람들이 시작하기에 좋은 것 같다.

다 읽고 나니 종이책의 프롤로그 내용이 이해되었고, 그 부분이 없었다면 난 오히려 종이책으로 완독했을텐데,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다!

 

다 읽고난 느낀 점은, 전에 실패했던 책들과는 다르게 좀 덜 낯설다는 것! 

최근 남편 덕분에(?) 다양한 소재의 영화나 드라마를 보게 되었고, 그 중에서 미래와 관련된 내용을 많이 봐서였을까,

이번 소설은 비슷한 내용의 영화들이 떠올라서 머릿 속에 이야기가 잘 그려졌던 것 같다. 

 

간략한 줄거리를 정리해 보면, 

멸망의 단계까지 갔었던 지구, 세계의 대혼란, 그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다시 지구 재건에 성공한 이야기이다. 

 

복원된 세계 2129년을 살아가는 주인공 '아영'

멸망의 세계 2055년~2070년을 살아낸 '나오미'와 '아마라'

다시 세계를 복원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한 중심 인물 '지수'와 '레이첼'

 

이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언젠가는 우리의 미래도 이런 모습과 비슷하지 않을까? 

그 미래는 더 끔찍할 수도, 더 나을 수도 있지 않을까? 계속 상상하게 된다. 

 

소설 속에서 지구는 인간의 그릇된 욕심으로 망했고, 그 지구를 다시 살려낸 것도 인간이었다. 

이 소설 속 이야기가 곧 현실이 될 것만 같아서 두려웠지만, 현재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라는 교훈을 주기도 한다.  

 

지금도 우린 코로나 바이러스로 고통 받고 있고, 난리가 났는데!

소설 속 이야기가 정말 우리와 관련 없는 미래라고 말할 수 있을까?

 

역시 영화나 드라마로 다루면 더 생생할 것 같았는데, 

드라마로 제작될 예정이라고 한다! ('스위트홈'을 제작한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다고..)

 

[기억하고 싶은 소설 속 문장들]

 

- 진화의 느린 시간에 비해 행성의 변화는 너무 빨랐지만, 생물들은 부지런히 그것을 따라잡았다. 

 

- 우린 멸망의 원인을 잊지 않아요. 통제되지 못한 기술이 또 다시 멸망을 불러올 수 있다는 걸 알죠. 그러니 처음부터 주의하는 거예요. 

 

- 희망이라는 것의 본질이 그런 것 같기도 했다. 상승할 때는 의미가 있지만, 다 같이 처박히고 있을 때는, 그저 마음의 낭비인 것이다. 

 

- 멸망의 시대에 있었던 온실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와, 그곳에서 개량된 더스트 저항종 식물들, 그 식물을 심으며 함께 살았던 사람들, 숲을 가득 채운 형형한 푸른 빛 

 

- 수년 뒤의 미래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당장 내일의 삶만을 생각하는, 그러나 그 내일이 반드시 가능할 것이라고 믿는 데에서 오는 매일의 성실함. 

 

- 마을의 형성, 행복하고 평화로운 짧은 순간, 그리고 곧 이어지는 분노와 배신, 공동체의 파국, 죽음과 시체들. 프림 빌리지도 결국 그렇게 되고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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